극단적 파괴..두쪽 난 기타

두쪽난 기타를 한쪽으로..

어느날이던가 한손님이 연 하드케이스의 속은 충격적이었다.어떤 일이 있었길래 악기가 이런 모양으로 여기 누워있나 싶었다.대체 어쩌다... 그분의 설명으로 케이스째 손잡이를 놓쳤을 뿐인데 이모냥이 되었다했다. 무척 보인에게 의미 있는 악기라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거부할 수가 없어 일단 고쳐보기로 했다. 뭐 쉽게 보면 그냥 쪼개진 부분 본드로 접착하면 되지 않냐지만 그게 또 티가 팍팍나면 꼴보기 싫으니 수리가 아닌 복원에 가까운 선택을 내렸다.

쪼개졌다기보단 찢어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상태.

이제 접착을 하고 가지고 있던 스펠티드 목재에서 아트나이프로 사라진 조각과 비슷한 모양으로 오려내어 채워줄 예정

최대한 정교하게 찢어진 부분을 레고 블록 맞추 듯 맞춰주고 사라진 목재의 부분을 살펴 원래 있었을 탑의 무늬를 상상해서 오려낸다.그나마 다행인 건 약간의 디스가 되겠지만 저 무지막지한 도장의 두께를 보면 스펠티드가 길게 갈라지기만한 것이 천만다행 혹은 전화위복이란 생각이 든다.;

다행하게도 잘 나왔다. 색상 재현도 잘 됐고.

전체적으로 갈라진 흔적과 뜯겨난 팁자국이 보이질 않아 다행스런 결과다.스스로 대만족.

이리하여  J.T사의 악기 복원이 마무리됐다.

하드케이스가 충격에 강할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어떤 경우는 소프트백보다도 못한 것이 하드케이스다.이런 불상사를 당한 악기를 복원하는 것이 도전의식도 불러 일으켜주고 의욕도 생기지만 악기 입장을 생각해보면 씁쓸하고 고약한 상황이 얄밉기도 하다.물론 주인의 마음이야 어떠하겠나? 그래도 출고하는 날 활짝 펴지는 의뢰인의 미소를 보면 저녁에 맥주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